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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마법사 - 서동국 (캘거리 문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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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노란 택시에 커다란 덩치를 욱여넣으셨던 모습이 마치 마법 같았던 택시 운전을 하시는 아버지 시골과 도시를 오가며 돈을 버셨지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피자와 햄버거를 시골 꼬마인 나에게 사주시고 고층 아파트로 이사를 시켜주셨던 나의 마법사
시골은 아파트 숲이 되고 꼬마는 자신을 닮은 꼬마의 아버지가 되어가도록 마법사는 30년 남짓 택시를 운전하셨지
젊음은 늙음이 되고 택시는 멈추었고 마법사는 이별을 준비하셨지 요양원 입소 대기 번호 16번
한국 왕복 비행깃값이 3,600불이라 몇 주를 머뭇거렸을 때
마법사는 대기 순번을 금세 지워나가셨다.
조그만 요양원에 가벼운 짐과 그보다 더 가벼워진 몸을 다시 한번 욱여넣으셨다
"슬퍼 마라 자녀들아. 여기는 은퇴한 마법사들이 사는 고층 요양원이다." 천국으로 가는 운전대를 잡으려 하시는 나의 아버지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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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등록일: 2023-0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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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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