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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김훈 소설 ....감상평(심리 분석)/목향 이명희
 
서론-어림잡아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인 조선시대 후반과 근대는 수치의 세월이다. 왕과 신하가 군림하던 시절 공평하지 않은 신분제도에서 백성들은 호구가 되어 살았다.
역사의 회오리는 여전하지만, 조선시대. 구한말. 근대에 태어나지 않은 걸 천운으로 생각한다. 국권 회복을 위해 31살에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안중근의 거사를 여러 각도로 소개한다.

줄거리-소설은 이토 히로부미가 한국의 황태자 이은을 데리고 일본 제국 천황 메이지를 접견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토는 고정을 퇴위시키고 순종을 세웠으며 이은은 순종의 이복동생으로 일본 유학을 빌미로 인질로 가게 되었다.
순종은 황위에 오른 뒤 국내 정치를 이토 히로부미의 지도를 받기로 협약했다. 조선 청년 안중근은 국권 회복을 위해 상해에서 돌아왔고, 아내 김아려는 홀로 아이를 낳았으며 안중근은 첫아들의 세례식을 치렀다.
빌렘 신부는 안중근의 계획을 감지했으나 기도만 할 수 있을 뿐, 이토는 순종을 순위 하며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 여러 나라의 언론에 배포하여 조선이 일본 치하에 있음을 입증하려 했다. 안중근은 집안의 식솔을 문중과 동생들에게 맡기고 블라디보스 톡으로 가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안중근은 연해주의 한인들을 모아 의병대를 결성해 산속에서 일본군과 싸웠으나 실패하고 이토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주머니에 넣는다. 대동공보사의 수금원 우덕순과 안중근은 말없이 결의를 도모한다. 두 사람은 하얼빈역을 답사한 후 하얼빈역의 전 구역엔 우덕순이, 하얼빈역엔 안중근이 이토를 조준하기로 했다.
체구가 작은 이토를 눈과 가슴에 단단히 넣어 둔 안중근은 이토를 명중하고도 확실한 세 발의 총탄을 더 사용했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묶어 헌병대로 끌고 갈 때 우덕순도 끌려갔다. 안중근은 관동도독부 여순 감옥에 호송되었다.
법은 안중근의 정치적 동기를 현실에 대한 무지로 결론 내고 절차에 따라 일본 외무성의 방침대로 1910년 3월 26일 사형하였다. 3월 27일 부활절에 빌렘이 신자들과 함께 기도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망자에게 평안을 주소서.’

감상평-나는 [하얼빈]을 읽으면서 안중근의 고독한 심리를 생각해 보았고, 그의 심리를 분석해 보고 싶은 욕망이 생겼기에 안중근의 심리를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심리 1 [안중근의 노루 사냥] 안중근의 노루 사냥은 그가 타고난 저격수임을 암시한다. 안중근이 소심한 성격이었다면 독립운동 대신 시를 썼을 것이다. 생명을 죽이는 배포는 아무나 있지 않다. 인간에게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있는데 안중근은 총을 쏴 숨이 끊어질 때의 두려움과 희열의 감정을 동시에 갖고 있다.
조준을 잘해 한방에 치를 것에 집중한 심리. 이는 자크 라캉이 말한 ‘주체가 기표에 의해 적용되는 기표의 주체라면 기표들이 선택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인 통시성 속성에서 공시적 조직망이 발견될 수 있다.’에 연계된 아리스토텔레스의 ‘회귀’로 꾸준한 사냥의 ‘충동’에는 이미 ‘반복’의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총을 쏴 죽이려는 ‘반복 충동’에서 안중근의 냉혹한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심리 2 [거사를 치르기 전 우덕순과의 세레머니] ‘옷을 사러 가자.’ ‘지금 입은 옷은 추레하다.’ ‘머리를 깎자. 잡힐 때 깔끔한 게 좋겠다.’ ‘둘은 사진관 의자에 앉았다. 닷새 후에 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안중근이 거사를 치르기 전 우덕순을 챙기려는 행동의 내면에 마무리를 잘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여행 떠나기 전 채비를 잘하여 실수하지 않으려는 깔끔한 심리가 보인다. 더 분석해 보면 이는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중 ‘승화’에 속한다.
승화는 ‘자아로 하여금 충동의 표현을 억제하지 않고 충동의 목적이나 대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충동을 유일하게 건전하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다루는 기제라고 볼 수 있다.’

심리 3 [재판 과정에서의 생각들] ‘이토를 죽인 죄업을 단죄하는 일은 세속의 일이고 또 하느님의 일이기도 했지만, 이 판결은 인간의 땅 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것을 안중근은 법정에서 법리적으로 깨달았다. 거기에는 뒤늦은 위안이 있었다.
위안은 따스하지 않고 차가웠다.’ 심리적으로 불안했을 안중근이 냉정한 자아로 자기를 다스릴 수 있었던 것은 프로이트 방어기제 중 ‘주지화’인데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담긴 감정을 다른 생각들과 분리시키는 것. 상황으로부터 감정을 분리하여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안중근은 처음부터 냉정했다.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를 위한 거사에 초지일관했다.

심리 4 [안중근이 마지막 고해성사를 위해 빌렘 신부와의 대화에서] ‘제가 만일 이 사업에 실패해서 이토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저는 이토를 죽이려는 저의 마음을 뉘우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벌인 거사가 실패한다면 회개할 수 없다는 안중근의 초자아가 입증된 말이다. ‘초자아는 사회문화적인 규범이 내면화된 것으로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양심과 이상을 대표하는 기능이다.
’ 안중근이 총을 쏜 것은 세속의 마음이고 뉘우치지 않는다는 신부의 말에 ‘이토를 쏠 때, 이토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조준했습니다.
쓰러뜨리고 나서, 신부님께 세례 받던 날의 빛과 평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말은 안중근의 자아를 입증한 말이다. ‘자아는 원초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거나 통제하기 위해 발달한 것으로 인간 의식의 일부가 된다.’ 안중근은 집안의 장남이며 가장이었지만 거사를 치르기까지 감정을 억제했다. 사형 전에 신부에게 고백한 이 대사에서 안중근이 세례의식을 통해 죄를 씻어 낸 기쁨의 감정을 갖고 있던 평범한 사람이었음에 마음이 찡하다.

결론-그동안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가 안중근에게 쓴 편지 내용이 잘못되었다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일본인 승려가 [내 마음의 안중근]을 쓰면서 일부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안중근의 동생들로부터 받은 조마리아의 전언은 ‘속히 현세의 죄악을 씻은 후 다음 세상에서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세상에 다시 나오너라.’였는데 이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 조마리아가 아들의 살인을 종교의 원칙에 따라 처벌받기를 원했고 당시 천주교 본부에서도 이 사건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후 천주교 측에서 안중근을 재평가한 것은 1979년부터다. 안중근의 종교적 믿음이 깊었기에 뒤늦게나마 ‘복자’로 추진 중이라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는 말하길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 놓을 수는 없다. 무직이며 포수인 안중근은 약육강식하는 인간세의 운명을 향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있다. 안중근은 말하고 또 말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국가를 위해 죽음도 불사할 애국자는 존재할까. 신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발버둥 칠뿐이다.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온갖 술수와 합리화로 자신들을 지킬 뿐이다. 세계 정세를 봐도 휴머니즘은 실종됐다. 헛된 꿈들로 전쟁을 자초하는 그들이 지구 종말을 앞당기고 있다.
문헌-자크 라캉(욕망 이론), 프로이트(방어기제)

기사 등록일: 2023-11-17
운영팀 | 2023-11-20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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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존경하는 안중근 의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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