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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 동화 작가가 읽은 동화책_55_글_이정순(동화 작가)
 
지은이:김란
그림:김진희
출판사:한그루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을 읽으면서 백인들이 우리 이민자들에게 하는 말 같아서 마음이 착잡했다. 그들은 우리 이민자들을 볼 때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들의 영역을 이민자들이 차지한다 싶으면 못마땅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들이 우리 이민자들을 향해 제일 쉽게, 또는 잘하는 말이 영어로 ‘Go back to your country!’ 다.
우리 아이들도 학교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사비아와 카람, 그리고 주인공 진주가 겪었을 마음의 상처를 우리 어른들이 알 수 있을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오히려 더 마음이 열려있고, 아이들은 얼굴 색깔로 친구를 사귀지 않고 놀이 그 차체로 마음을 연다고 조사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달랐다.
진주 아빠는 무조건적인 편견으로 진주를 난민 아이들과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조심시킨다. 하지만 진주는 다르다.
“아빠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 애들이 얼마나 착한데요! 그리고 나도 반쪽은 외국인이잖아요. 어릴 때 애들이 나를 베트남 사람이라고 얼마나 놀렸는지 아빠도 알잖아요!”-p47
아이들 중에도 나와 다르다고 따돌림을 하는 아이도 있다.
하루는 놀이터에 들어가는데 기태 목소리가 들렸다.
"너네 나라로 가! 너네 나라로 가!”
이 말은 백인들이 이민자들에게 쓰는 인종 차별적인 말이다.

나는 깜짝 놀랐다. 기태와 두 아이가 벤치에 앉아 있는 사비아와 카림을 둘러서 있었다. 기태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고 두 아이는 옆에서 킥킥대고 있었다.-p29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마음이 닿는 곳, 발길이 머무는 곳, 그 어디서든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진주 또한 다문화가정으로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두었다. 진주는 아빠의 심한 편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난민으로 이주민센터에서 살고 있는 사비아와 카림과 친구가 된다. 결국 진주의 따스한 마음이 아빠의 마음도 변화시킨다.
사비아와 카림. 이 아이들은 편견과 차별 속에 노출되어 있지만, 누구보다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우리 사회의 벽을 하나씩 무너뜨린다. 경계를 지우고 서로 아끼며 함께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아름다운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_출판사 서평 중에서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는 여러 가지 재료가 함께 섞여야 맛있는 카레라이스가 되듯이 글로벌 시대 우리는 다 함께 어우러지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의 비빔밥이 한데 섞이면서 맛있는 비빔밥이 되듯이 말이다.

서로 다르다고 편견을 갖지 않고 진주와 사비아가 어떻게 가까워지는지 책 속으로 들어가 살펴보자.

책 속으로
“사비아, 우리 엄마가 나를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진주호아’라고 불러. ‘호아’는 베트남 말로 꽃이야. 그런데 나도 내 일기장에 너를 사비아호아라고 쓴다.”
내 말에 사비아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_p56

“나도.... 내 일기장에 너를 ‘와르다’라고 써. 진주와르다. 이렇게!“
“꽃이야. 너는 내 마음의 꽃 진주와르다!”_p56

“사비아와 카람? 이름이 참 예쁘구나. 점심때에 그 애들 초대해서 소고기 카레를 해줄까 해서.”
“와! 우리 아빠, 최고! 아빠, 고마워요!”_p53

그때 아빠가 네 개의 그릇에 소고기 카레를 담아왔다.
오목한 접시에 부딪치는 우리들의 숟가락 소리가 실로폰 합주곡처럼 경쾌했다._p58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글로벌 시대라 전 세계 사람들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도 우리와 다른 아이들이 많이 있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따돌림을 하거나 편견을 갖지 말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를 소개했다.
추운 겨울, 특히 캐나다는 겨울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추운 나라다. 바깥에서 활동하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할 날이 더 많다. 겨울 동안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를 읽어보는 것도 긴 겨울을 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동화작가로서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김란은 그림책 작가이자 동화 작가이다.
동화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지만〉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 《마녀 미용실》, 어린이 제주신화집 《신이 된 사람들》, 그림책 《외계인 해녀》 《몽생이 엉뚱한 사건》 《파랑별에 간 제주 해녀》 《돌고래 복순이》, 그림동화 《차롱밥 소풍》 등이 있다.
석사논문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삶과 작품 연구〉가 있고, 작은 미술관 등 여러 도서관에서 그림책 원화를 전시했다. 인터넷 신문 ‘뉴스라인제주’에 그림책 칼럼을 연재 중이다.

기사 등록일: 2023-12-13
Juksan | 2023-12-15 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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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써주시는 편집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즈음 어른이나 아이들이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 작가들은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써서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을 자존감 높고 감성적인 아이가 될까? 늘 고민하며 작품을 쓰고 있답니다. <오늘, 우리의 카레라이스>역시 현시대에 맞는 글을 쓴 흔적이 배여 있는 수작입니다. 우리 이민자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해서 소개했습니다.
좋은 책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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