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손바닥을 펼친다 푸른 초원에서 물결치는 파도가 일어나 두 사람 묶은 결속의 박수와 손가락으로 빛나는 약속의 고리를 엮을 때가 있다
나란히 길을 걷다가 접히는 주먹 싸움이 끝나고 패배를 어루만지는 빈손 마주 모으고 가까운 얼굴과 맨발로 맞이하는 손끝을 만날 수 있고
가끔 자질구레한 손가락질에 새파랗게 질려서 꽃잎들이 떨어져 손길만큼 빚어지는 손등 가슴팍을 겨냥하는 삿대에 증오의 눈을 뜨고 내 손으로 미소를 어리게 하는 편지를 쓰기도 한다
아득한 거리를 건너는 서로의 메시지 꼭 쥐어진 주먹은 정당성을 찾는 손 손잡고 골목길 모퉁이 돌아서 지금은 승리를 위하여 건배를
삶을 풍족하게 해줄지도 모르는 손으로 누구에게 결별을 고하지 않는 저 하늘의 흰 구름 손짓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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