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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 시에서 야외 물 사용 제한을 지난 10월 31일(화), 해제했다. 시에서는 보우강과 엘보우강의 수위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자 지난 8월 중순 각 가정의 야외 물 사용을 1주일에 2시간으로 제한하고 창문이나 보도의 물청소는 금지된다는 등의 규제를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제 기온이 낮아지고 물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시에서는 야외 물 사용 제한 해제 결정을 내리게 됐다. 이번 물 사용 제한으로 통해 시에서는 총 15억 리터의 물을 아낀 것으로 집계되며, 시에서는 이는 606개의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캘거리 강물의 공급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는 기후 변화로 인해 로키 산맥의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스케처원 대학교의 수문학자 존 포메로이 박사에 의하면 보우강 상류 지역의 빙하 수십개는 1970년대에 사라졌으며 그 총 질량은 3분의 1에서 절반가량 줄어든 상태다. 그리고 올해 록키산의 눈은 평소보다 적은데다가 예년보다 더 일찍 녹기 시작했고, 결국 보우강의 수위는 기록이 처음 보관되기 시작한 1911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캘거리의 또 다른 식수 공급원인 엘보우 강의 수위도 23년 만에 가장 낮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2년 전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앨버타 남부 지역의 강물 공급에 압박이 이어지며 낚시가 제한되기도 했다. 시 공무원들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세탁기는 세탁물이 가득 찼을 때에만 돌리고, 샤워는 5분 안에, 욕조의 물은 적게 채우며, 수도꼭지와 샤워기가 고효율인지 확인하는 등 물을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박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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