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디어 가톨릭 교육청의 한 교육의원이 소셜 미디어에 성소수자(LGBTQ) 운동과 나치 지지자들을 비교한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의원 모니크 라그랑지는 9월 첫 주에 나치 깃발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 아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프라이드 깃발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붙이고, “세뇌는 세뇌”라는 내용을 달았다.
이후 이사회에서는 교육부에 라그랑지의 경질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는데 동의했으나, 교육부 드메트리오스 니콜라이드 장관은 라그랑지의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이는 지역 교육의원들이 해결할 문제이며 자신이 교육의원을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니콜라이드는 성명서를 통해 “이 문제는 현재 이사회에 회부되어 있으며, 이사회는 현직 교육의원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완전한 권한과 자율성을 갖고 있다. 교육법에 따르면 나에게는 교육의원을 해임하거나 해고할 권한이 없으며, 이사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이사회는 행동 강령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앨버타 교사 협회 회장 제이슨 실링은 라그랑지의 게시물은 ‘사악하고 혐오스러운’ 증오심 표현이라고 비난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실링은 이 게시물은 나치 정권의 잔학 행위를 약화시키는 역할 뿐 아니라 성소수자에게 더 많은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성별과 성적 취향으로 인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공격이 문제가 되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실링은 성명서를 통해 만약 라그랑지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이사회에서 그녀를 해고시키거나 니콜라이드가 정식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소수자 단체인 센트럴 앨버타 프라이드 연합에서도 이 게시물을 놓고 라그랑지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에서도 “나치가 소수자에 대한 박해를 가했던 것을 생각할 때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나치 정권과 비교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행동이며, 홀로코스트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앨버타 RCMP 대변인 프레이저 로건은 “현재 해당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검토되는 중”이라면서, 경찰은 증오와 관련된 모든 사건에 매우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RCMP는 지난 6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증오 관련 사건이 급증한 이후 주민들에게 증오범죄로 의심되는 모든 것을 신고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 요청을 보낸 바 있다.
한편, 모니크 라그랑지는 전직 교육부 장관이자 현재 보건부 장관직을 맡고 있는 아드리아나 라그랑지와 결혼으로 이어진 먼 친척 관계로, 아드리아나 라그랑지는 “이 게시물에 대해 매우 실망했으며, 게시물의 메시지를 거부한다”고 밝힌 상태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