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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정녕 수화불상용의 관계인가? - 평화는 사막의 신기루 일까?
 
다시 찾아온 10월전쟁

10월7일 초막절이 끝난 후 안식일에 하마스 선제공격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상태에 돌입했다. 이번 하마스 기습 공격은 50년전 1973년 10월 전쟁(욤 키푸르 전쟁, 4차 중동전쟁)과 많이 닮았다. 10월 전쟁은 속죄절이 끝나는 날 이집트와 시리아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되었다. 10월6일 시작해 이번 전쟁과 하루 차이 나는데10월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뻔했다. 시리아와 이집트는 6일 전쟁 때 당한 것을 갚아 주겠다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망할 뻔한 이스라엘의 구원자는 야훼의 강한 팔이 아니라 강력한 군사력의 미국이었다.
두 전쟁 모두 이스라엘이 기습 공격당해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전쟁의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정보당국의 실패로 규정되었다. 음모론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사드나 신바드가 전쟁 징후를 몰랐을 리가 없다고 말하겠지만.
10월 전쟁은 야엘 다얀이 소설로 써서 한국에도 많이 알려졌다. 6일 전쟁(3차 중동전쟁)에 중위로 이집트 전선에서 기갑사단 관측장교로 참전했고 아버지 모세 다얀은 국방장관으로 전쟁을 지휘해 승리로 이끌었다. 전쟁이 끝나고 모세 다얀은 전쟁을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장관을 사임했다. 10월 전쟁은 이스라엘 승리로 끝났다고 인정받으나 정전협정을 통해 6일 전쟁 때 빼앗은 시나이 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주어야 했다.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을 걸프전쟁, 이라크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아랍-이스라엘 전쟁은 중동 전쟁이라고 부른다. 원칙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다들 그렇게 부른다. 아랍-이스라엘은 4차에 걸쳐 전쟁을 했는데 그 중에서 3차 중동전이 가장 중요하고 이번 하마스와 전쟁과도 연관이 있다.

3차 중동 전쟁
1967년 6월5일 시작해 6월10일 끝난 3차 중동전은 6일만에 아랍 연합군을 상대로 이스라엘 대승으로 끝나 6일 전쟁이라고 부른다. 당시 참모총장 이츠하크 라빈은 전쟁 영웅으로 존경받는데 그 후 평화주의자로 변신해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같은 형제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3차 중동전의 승리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요단강 서안, 골란고원을 점령했다. 가자지구와 요단강 서안에는 정착촌을 건설하고 민간인을 이주시켰는데 군사 점령지에 민간인 이주는 국제법 위반으로 불법이다. 전쟁을 해서 남의 나라 영토를 빼앗았어도 정전협정이나 평화협정을 통해 쌍방이 국경선을 합의한 후에 민간인을 이주시켜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야훼가 주신 땅”이라면서 국제법 무시하고 민간인을 이주시켰다. 국제사회는 아직도 가자지구, 요단강 서안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야훼가 아니라 미국의 묵인하에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인지적 동맹관계다’. 한미동맹처럼 종이 쪼가리에 양쪽 정부가 서명하는 서류 따위는 필요 없다. 동맹이라는 서류 한 장 없어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차원이 다른 동맹 관계다.
정착촌 지어 놓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낙원처럼 살고 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수영하고 운동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 먹으며 좋은 환경에서 자녀들 교육시킨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조상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오염된 물 마시며 변변한 직장도 없이 외부에서 원조 받아 끼니를 연명하며 굶기를 먹듯 하며 비참하게 살아간다. 분노와 좌절, 저항과 반발심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생활조건이다. 아이들이 정착촌에 돌이라도 던지면 사살당한다. “폭탄 던지는 줄 알았어, 미안해.” 멀쩡한 아이 죽여 놓고 미안해?
어느 날 내 아이가 죽어 돌아오고 무자비하게 맞아 피를 철철 흘리며 돌아오는데 가만 있을 부모가 어디 있는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테러와 보복이 끝없이 이어졌고 이런 상황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이용해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양쪽에서 배척 받은 오슬로 협정

보다 못해 미국이 나섰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라파트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를 오슬로에서 만나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지내자.”고 중재를 했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문서로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오슬로 협정(Oslo Accords)라고 한다. 같은 지역에서 둘이 서로 인정하고 살아가자.
오슬로 협정 타결로 아라파트 PLO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시몬 페레스 당시 외무장관은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모처럼 외교력을 발휘해 중동에 평화가 오는가 했으나 오슬로 협정은 이-팔의 극단주의 강경파들의 배척을 받았다.

이스라엘 극우파와 하마스

오슬로 협정의 근간은 두 국가 해법(Two states solution)이다. 요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국가로 인정되었다. 테러의 대명사 PLO 국기가 유엔본부에 게양되었다.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이 철거되었다. 중동에 평화가 오는가? 대부분의 이스라엘 인들은 평화정책에 찬성했으나 오슬로 협정에 불만을 품은 과격 극우파가 라빈 총리를 암살했다. 이에 화답하듯 팔레스타인 강경파 하마스도 자살폭탄 테러로 오슬로 협정에 검은 구름이 끼었다.
이어진 총선에서 강경 우파 네타냐후가 총리가 되었다. 그는 미국의 압력으로 마지못해 평화안에 서명했으나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지낼 생각이 없었다. 부패 스캔들로 한때 정계를 떠나기도 했으나 극우파 지지로 다시 총리직에 복귀해 극우파와 연정으로 정치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하레디’라는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세금도 안 내고 여자도 병역의무가 있는 나라에서 병역도 면제받아 일반 국민들은 불만이 많다. 지금도 고대 율법인 토라의 계율에 따라 생활한다.
6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쟁 영웅 라빈 총리를 암살한 범인 아미르도 이런 부류의 유대교인으로 “신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으며 아무런 후회도 없다. 야훼가 주신 땅은 한치도 양보 못한다.”고 당당하게 진술했다.
홀로 코스트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하레디는 건국 당시에 극소수에 불과해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이스라엘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구약을 충실하게 지켜 이스라엘 평균 출산율보다 엄청나게 높은 출산율로 하레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현재 전체 인구의 10% 가 넘는다. 부부가 평균 6-7명을 출산하는 하레디는 20년 후에는 인구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레디는 정계에도 진출해 11석의 의석을 차지했고 지난 12월 네타냐후 정권이 출범할 때 장관도 배출했다. 극우파 정권은 시작부터 온갖 잡음을 내 이스라엘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갔다.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벤구리온이 이스라엘 건국하며 3가지 강령을 내세웠는데 그 중 하나가 ‘이스라엘은 민주국가다.’ 그러나 네타냐후 정권은 사법부를 장악하려 했다. 민주주의는 삼권분립이 기본원칙인데 행정부가 사법부 장악을 시도해 국민들 반발을 샀다. 극우파 정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불만도 커져 갈등과 분열에서 거의 내전상태에 이르렀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강경일변도 정책을 썼다.
하마스는 그때를 노려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가했다. 하마스는 1987년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자들로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지우고 알라가 통치하는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어 IS나 무슬림 지하드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하마스는 PLO의 부패와 외교적 실패를 틈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교육, 의료 등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얻어 2006년 총선에서 이겼다. 그 후 팔레스타인은 PLO와 하마스로 갈라져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았다. 하마스는 지옥 같은 가자지구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용해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교도가 주는 평화는 가짜 평화로 알라를 배신하는 행위다.”
중동문제,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영국은 자유로울 수 없다. 아랍-이스라엘 2중 계약으로 혼란의 단초를 제공한 원죄가 있다. 프랑스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IS 테러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을 때 유달리 프랑스에서 테러가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2차대전 이후에는 미국이 중동문제에 관여해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더해 이슬람, 유대교 극단주의자들의 불관용, 아집, 증오가 기름을 붓고 있다. 이슬람 시아파 국가 이란은 수니파 원리주의자 하마스를 돕고 있다.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 교전을 시작해 전쟁은 확대일로에 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날이 오기는 올까? 그들에게 일상의 평화는 희망 고문이란 말인가?

기사 등록일: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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