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 수첩) 사우스 에드몬톤 복합 문화 센터
-8년만에 착공, 내년 8월 완공 목표-

에드몬톤 살고 있는 한인들은 한인사회가 문화회관과 한인회로 분열되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분열에 직간접으로 관여된 사람들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전체 한인에 약5% 정도로 5%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도 못 본체 하기 일쑤고 모임에서 마주쳐도 마지못해 눈인사를 하거나 악수나 하고 황급히 뒤 돌아 선다. 나머지 95% 한인들은 그들에게 차가운 눈길, 비웃음의 눈길, 경멸의 눈길, 무관심의 눈길을 보낼 것이다.

왜 한인사회가 반목, 질시로 분열 되었는지는 이민 온지 10년 정도 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인회관을 지으려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렇다고 한인회관 짓겠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한인회관 갖는 것은 한인사회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회관건립을 위한 모금을 시작하며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해 서로간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불신, 반목, 질시의 원인은 관점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자리에서 분열의 원인규명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시비를 가리자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한인사회가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분열의 발단이 회관을 짓자고 한데서 비롯되었다는 것만 지적하고자 한다.

에드몬톤 한인사회의 분열과 반목을 가져온 회관 건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 회관은 한인회관은 아니고 공식 명칭은 사우스 에드몬톤 복합문화 센터(South Edmonton Multiculturalism Centre)로 지난 수요일(6월1일) 앨버타 주정부 청사 5층에서 기금 전달식이 있었다. 기금 전달은 주무장관 Lindsay Blackett가 배학순 복합 문화 센터 이사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날 참석했던 복합 문화 센터 관계자는 “이미 지난 3월에 25만불 받은 게 있고 이번에 또 100만불이 나왔으니 착공은 시간문제”라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이 건물이 완공된다면 한인들이 결혼식, 약혼식, 강연회, 연주회, 취미, 스포츠 등 각종 행사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다.

그 관계자가 필자에게 어떤 용도로 쓰여지면 좋겠냐고 묻길래 “우선 도서관을 큼지막하게 만들고 산악회, 바둑클럽, 커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꼭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건물은 한인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이민자들이 한인들과 똑 같은 조건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날 기금 수여식에서 정유성 건축위원장은 “지난 8년간 노심초사하며 정열을 쏟은 것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앨버타 한인사회에서 100만불을 정부로부터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100만불 이란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인사회 최초냐 두 번째냐 도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에드몬톤 남쪽의 모든 커뮤니티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그 건물을 사용하는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피부색갈이나 언어 문화 관습의 차이를 서로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는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열린 사회로 우리가 자라 온 한국과는 문화적인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단일민족 전통 때문에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한국인들로서는 캐나다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이 “열린 사회의 모든 혜택”은 다 받으면서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고 베푸는 일에는 인색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소수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한인들은 부족한 편이다. 예를 든다면 대부분의 한인들은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이슬람이나 힌두교 등 우리에게 낯선 종교에 대해서도 비관용적이다.

‘나’ ‘우리’가 아닌 ‘남’에 대한 배려, 애정, 관심이 복합문화 센터가 건립돼 다양한 이민자 그룹과 어울리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열린 사회를 열어가는데 한인들도 적극 동조하고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린지 블랙켓 장관 외에 앨버타 노동부 장관(Minister of Employment and Immigrant) Thomas Lukaszuk, Dave Hancock을 비롯한 지역 MLA 등 앨버타 주 정부 요인들이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복합 문화 센터 측에서는 배학순 이사장, 정유성 건축위원장 등 관계자들, 그러고 몇몇 한인들이 참석했고 한인회 인사들은 한 명도 없었다. 정유성 건축위원장은 “이명구 이사를 통해 김동정씨, 김중현씨, 이홍순씨, 최성두씨에게 참석해 달라고 요청 했는데 아무도 안 왔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인회에서 기금 수여식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잘 알고 있다. 내막을 아는 한인들은 ‘안 가는 게 당연하지’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만큼 감정의 골이 깊고 쌓여 있는 불신, 반목, 질시의 폭이 넓다.

그러나 내막이야 어찌 되었던 ‘우리’끼리 도 용납을 못하고 우리끼리도 마음 문을 열지 못하면서 어찌 ‘남’을 용납하고 남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을 수 있겠는가? 언젠가는 불신의 벽을 헐고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한인사회가 대동단결하는 날이 와야 한다.

한인사회가 다시 대동단결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고 과거 갈등의 주역들 어느 한쪽이 진심 어린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앞으로 짓게 될 복합 문화 센터는 한인사회에 불신, 갈등, 질시, 반목을 안겨 준 아주 값 비싼 대가를 치르고 세워지는 건물이라는 것을 복합문화 센터 관계자들은 마음 깊이 명심해야 하고 그 무형의 빚을 언젠가 한인사회에 갚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계기가 생길 때마다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과거 갈등의 주역들이 일부는 한인회 일선에서 물러났고 일부는 아직도 한인회에 관여하고 있지만 한인회가 회칙에 쓰여져 있는 대로 “한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가 되려면 아량과 금도를 가져야 지 말로만 해서는 절대로 한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가 될 수 없다.

대표라는 명칭은 함부로 쓸 수 있는 단어가 아니라 대표다워야 대표가 되는 것이고 주위에서 대표로 인정을 해야 대표가 되는 것인데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가 한인들이 주도하는 사업을 축하는 못할망정 보고도 못 본 척 한대서야 그렇게 옹졸하고 소인배 같은 처사를 하는 단체를 누가 대표로 인정할 것인가?

기사 등록일: 2011-06-10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