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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 아버지 집은 장사하는 집이 아니니”
- 그래도 내 교회는 건강하다 -


유대인의 유월절이 다가오자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예수님은 성전 안에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장사꾼들과 돈 바꿔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성전에서 몰아 내시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며 그들의 상을 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것들을 당장 집어 치우고 앞으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라고 말씀 하셨다. (요한복음 2장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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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3일 미 연방법원은 지난 2009년 12월 비자 사기및 돈 세탁 혐의로 기소된 캘리포니아 주 플러턴 소재 유니온 신학교 대표 오재조 목사에게 징역 1년에 병과해 450만불 상당의 신학교 건물 몰수형을 선고했다. 오 목사는 형기를 채우고 출소 하더라도 1년간 가택 보호관찰을 받으며 법원은 돈 세탁한 41만 불에 대해서도 몰수형을 내렸다.

오재조 목사는 학사, 석사, 박사과정의 신학대학, 교육대학, 경영대학 컴퓨터 대학의 과정을 차려놓고 실제로는 수업을 하지 않으며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학생비자를 남발해 2010년 1월 검찰에 기소되 이번에 선고를 받은 것이다.

오재조 목사 사건이 본지에 실렸을 때 그 사건에 연루된 K 목사 아들에게 메일이 온 적이 있었다. K 목사의 과거 행적을 다룬 기사가 잘못 되었으니 시정해 달라는 메일이었다.

그 메일을 받고 K 목사 전임 목회지까지 조회를 했어도 기사 내용이 잘못된 것은 없어 정정기사를 싣지는 않았는데 아들로서 아버지의 잘못을 다룬 신문기사를 보고 있어야 하는 심정은 충분이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왜곡해 정정보도를 실을 수는 없는 것이다.

오재조 목사처럼 본업은 비자 장사, 부업으로 목회를 하는 목사들 이야기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어쩌다 생기는 드문 일도 아닌 북미주에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로 오재조 목사는 ‘재수가 없어 걸린’ 억울한 경우인지도 모른다.

법을 어기는 일은 누구도 해서는 안된다. 목사만 법을 어겨서는 안되는 게 아니고 지게꾼도 술집 작부도 국회의원도 연극배우도 법을 어겨서는 안되고 특히 비자장사 같은 것은 더욱 해서는 안되고 ‘영혼 구원’ 한답시고 교회 차려놓고 뒤로는 비자장사 해서는 더 더욱 안되는 것인데 이젠 교회가 실정법을 어기는데 만성이 되서인지 그런 소식을 듣고도 사람들은 무감각하다.

한국인들은 어떤 사회적 문제나 현상에 대해, 남의 일에 대해 너그럽거나 덮어두려거나 애써 무시하고 무관심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문제제기를 하면 분란 일으키려는 세력, 긁어 부스럼 만드는 말썽꾼 취급을 한다. 이런 한국인의 특성을 역사적으로 아주 간단히 한 단어로 표현한다. 한(恨) 많은 민족.

우리는 역사적으로 쉬쉬하고 덮어두며 살아왔다. 일제시대에도, 해방 후 분단된 조국현실에서도 말을 제대로 못하고 살아왔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고등계 형사에게 잡혀가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빨갱이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6.25동란 중에 있었던 수많은 민간인 학살, 우리는 있는 줄도 몰랐던 학살, 알았어도 입 다물고 있었던 학살을 화가 피카소가 알고 그림으로 그려 오히려 우리들에게 알려 주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길고 긴 군사독재시절에도 보고도 못본 척, 알고도 모르는 척하며 몸 보신 위주로 살아왔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은 기독교인들도 그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몸 보신면에서는 세상사람들 보다 더 철저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관심은 이 세상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천국이니라’라는 생각에.

두 달 전 한기총 회장선거에 10당 5락(10억 쓰면 당선되고 5억 쓰면 낙선) 말을 유행 시키며 금권선거가 빈축의 대상이 되었을 때 친구 장로와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너희 교회는 한기총에서 탈퇴 안 하냐?” 친구 대답은 “교회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 인간이 하는 게 아니다.”

얼마전 친구 장로에게 메일이 왔다. “한기총 탈퇴한다. 이유는 교회의 일을 교회 안에서 해결 못하고 세상 법정에 끌고 갔기 때문이다.” 탈퇴 이유가 황당하기는 했지만 친구 장로의 생각이 대부분 보수적 기독교인 생각일 것이다.

한기총이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가 다시 화해를 하고 합의 사항을 지켜 나가기로 했다니 친구 교회는 다시 한기총으로 복귀 할 것이다. 지저분한 쓰레기에 눈이 덮혀 잠시 깨끗해 보이듯 모든 문제가 세상 법정 아닌 교회 안에서 해결 되었다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한국 교계의 영적 지도자들 모임인 한기총 회장 선거가 금권 선거로 타락되어도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하나님에게만 미룬다면 우리에게 생각하고 판단하라고 준 두뇌는 장식품이란 말인가?

잘못된 것에 대해, 부정부패에 대해, 사회적 부조리에 대해, 교회의 부패에 대해 “비판 하지 말라”고 애써 태연한 척 할게 아니다. 예수께서는 사두개인, 바리새인을 ‘독사의 자식’ ‘회칠한 무덤’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성전을 장사꾼 소굴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몰아내셨다.

쉬쉬 하지 말고 못 본척 하지말고 “잘못 된 교회도 있지만 ‘우리 교회는 건강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교회 안팍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현상에 대해 비리와 부정부패에 대해 ‘잘못되었다’ 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주여 노하지 마소서. 제가 한번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일 그 성에서 의로운 사람 10명을 찾으신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의로운 사람 10명만 있어도 내가 그 성을 멸망 시키지 않겠다.” 여호와 께서는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즉시 떠나시고 아브라함은 자기 천막으로 돌아 갔다. –창세기 10장 32-33절-

도덕적 부패가 만연했던 소돔성이 의인 10명이 없어 멸망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중세 천주교의 부패를 못 본척 하지 않았던 용기있는 몇 사람의 비판이 역사를 바꾼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개신교을 뜻하는 영어 protestant가 무슨 뜻인지 기독교인들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기사 등록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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