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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위대한 캐나다인, 형편없는 캐나다인(1)

2004년 4월5일 CBC는 캐나다 역사를 통해 가장 위대한 인물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미 영국 BBC에서 실시중인 ‘위대한 영국인’ 선정에 영향을 받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명을 지명한다면, 당신은 캐나다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누구를 지명하겠습니까?” 쉽고도 어려운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짐으로써 “캐나다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선정이 시작되었다.
전화,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웹사이트 방명록, 편지 등을 통한 투표에는 시청자 14만명이 참여했다. 사회, 역사교과서에 나오거나 신문, 방송에 자주 거론되는 낯 익은 이름뿐 아니라 투표자의 첫사랑, 아내 혹은 남편, 부모님을 지명한 사람들도 있어 주최측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했다.
주최측이 정한 위대한 인물 후보 조건은 3가지다.
1. 캐나다에서 출생했거나 타국에서 출생 했더라도 캐나다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
2. 허구가 아닌 실제인물
3. 2인 이상이 아닌 개인(an individual)일 것.
3가지 조건으로 후보를 취합해 100인 후보에서 압축되어 50인 후보가 선정되었다. 그러나 50인을 선정하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많은 표를 얻기 위해 사람을 동원해 이메일을 보낸다던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경우가 많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즉, 요즘 말로 한다면 표를 많이 받기 위해 알바를 동원해 조작한 것이다.
알바 동원해 인기조작, 여론조작 한 것은 공정치 못하니 잡음 일으킨 후보는 탈락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최소한 3명이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에 연루 되었다- CBC는 그 정도 부작용은 공정성에 문제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그대로 진행했다.
CBC는 이 프로그램 이전에도 캐나다 역사 재조명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방영을 시도했었는데 이번에도 위대한 인물 선정을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위치를 생각해 보자는 의도로 인물 타큐멘타리 형식으로 발표를 하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왜 이들이 위대한 인물로 뽑힐만한 자격이 있는가를 조명했다.
10월17일부터 시작된 이 방송은 매주 2회 한 시간씩 6주간 방송되어 10인으로 압축되었고 11월19일 드디어 가장 위대한 캐나다인이 선정되었다. 1위에는 캐나다를 복지국가의 상징으로 만든 의료보험의 아버지 토미더글러스가 선정되었다.
1위: 토미더글러스(1904-1986) 스코틀랜드 출신 침례교 목사. 정치인, 캐나다 의료보험의 아버지, 사민당 창당 주역.
2위: 테리폭스(1958-1981) 골수암으로 오른쪽 다리 절단 후 “암 기금 모금”을 위해 의족을 달고캐나다 대륙횡단 “희망의 마라톤”으로 암 환자들에게 희망의 씨를 뿌린 젊은 영웅. 암 세포가 전신에 펴져 대륙횡단 마라톤은 중단되고 23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전세계에서 해마다 9월에 젊은 영웅의 뜻을 기리는 희망의 마라톤이 개최된다,
3위: 피에르트뤼도(1919-2000) 정치인, 연방수상(1968-1979, 1980-1984), 자유주의 선구자로 진보적 법안 통과 실시, 미국 일변도를 벗어난 자주외교 실현.
4위: 프레드릭밴팅(1891-1941) 의사, 과학자 노벨상 수상, 인슐린 발견으로 당뇨로 고통 받는 수많은 사람을 구함.
5위: 데비드스스키(1936-) 환경주의자. 방송인. CBC 장수프로그램인 The nature of things 진행자.
6위: 레스터피어슨(1897-1972) 정치인, 연방수상, 수에즈 운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공로로노벨 평화상 수상, 그의 이름을 기려 토론토 공항을 피어슨 공항으로 명명.
7위: 돈 체리(Don Cherry(1934-) 아이스 하키 코치, 스포츠 해설가
8위: 존 맥도날드(1815-1891) 정치인, 캐나다 최초 연방 수상
9위 알렉산더그레이엄 벨(1847-1922) 발명가, 전화 발명, 벨 전화회사 창설.
10위 웨인그레츠키(1961-) 아이스 하키 선수, NHL 최우수 선수 선정된 아이스 하키의 국민적 여웅.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캐나다 역사와 사회에 영향을 끼친 위대한 인물의 이름 10명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0명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 그리고 데이비드스스키는 일본계로 유일한 유색인종이다.
톱 10중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은 전화 발명가 벨이다. 벨은 이미 영국에서 ‘위대한 영국인’에 이름을 올렸는데 캐나다에서도 ‘위대한 캐나다인’으로 선정된 것이다. 벨은 미국에서도 ‘위대한 미국인’ 반열에 올라 3개국에서 위대한 인물 반열에 오르는 ‘정말 위대한 인물’ 되었다. 그런데 벨은 캐나다에 잠시 살았을 뿐 영주권 조차 없었던 사람인데 과연 이런 사람이 위대한 캐나다인에 오를 수 있는지가 입방아에 올랐던 것이다.
톱 10중 돈 체리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인물이었다. 아이스 하키가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하키 코치이자 방송해설가인 돈 체리가 위대한 인물 7위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론 그의 게임 예상평은 놀라운 적중률을 보이기는 하지만.

기사 등록일: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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