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기자수첩) 키스톤 파이프라인과 앨버타 고민
중단위기에 놓였던 키스톤 파이프라인 XL 매설공사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미국 행정부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XL 매설 계획을 2013년까지 연기하겠다는 발표로 앨버타 주정부 관계자, 오일 샌드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앨버타 주민들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게 했다. 에너지 수출로 대변되는 오일샌드에서 추출하는 원유는 앨버타의 주요산업이고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이자 관심 갖고 지켜봐야 할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자연보존 상태가 좋은 네브라스카주의 샌드힐스(Sand hills)지역을 통과하는 파이프라인의 시공계획을 취소하고 이 지역을 우회하는 대체 수송로를 개발하라고 시공사인 트랜스캐나다에 지시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브라스카 주지사는 두 가지 선행조건을 내걸고 프로젝트에 서명을 했다. 첫번째는 환경 평가를 다시 하고 두번째는 기존수송로를 변경한다는 것이다.
이는 샌드 힐(sand hills)지역을 지나는 파이프라인 대신 우회로를 개발하라는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조건 충족에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몰라도 공사가 진행 된다는 것에 양 국 에너지 관계자들은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은 캘거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랜스캐나다에서 시공하는 공사로서 앨버타 북부지역에서 미국 몬태나, 네브라스카, 캔사스, 오클라호마를 지나 텍사스의 정유시설까지 이르는 70억 불 규모의 공사로 북미에서는 지난 10년이래 최대규모 건설공사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 행정부가 키스톤 파이프라인 매설 연기를 발표하자 캐나다는 예외적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수당 정부가 에너지 수출에 국운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하퍼 총리와 레드포드 앨버타 주 수상은 이구동성으로 “경제논리를 정치논리로 풀어가는 미국 정부에 실망했다”면서 아시아 국가, 특히 중국을 상대로 “우리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런 오바마의 입장은 월가 시위 등 경제문제에 대한 정치공세가 가열되는 가운데 파이프라인 공사로 인해 환경문제까지 대선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관측통들은 바라보고 있다. 이런 관측통들의 판단은 대기오염 기준이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석탄재 규제 등 환경문제에 관한 검토를 모두 대선 이후로 연기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가 대형 건설공사로서 미국 내에서 단기 2만, 장기 25만개의 일 자리를 창출하고 연방정부 세입이 5억8,500만불 늘어나고 파이프라인이 100년간 운영된다면 50억불의 세금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런 경제 파급효과를 오마바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지만 이 사업을 승인했을 경우 다가오는 대선에서 환경론자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는 불가피 한 것이다. 캐나다에서 경제논리를 정치논리로 본다고 비난하는 것도 바로 이 점이다.
환경론자들은 오일샌드에서 추출한 원유가 일반 원유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며 파이프라인이 손상되어 원유가 유출될 경우 지하수 등에 심각한 오염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며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를 맹렬히 반대해 왔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 기존의 파이프라인에서 유출 사고가 있었다. 캔자스와 노스 타코마에서 발생한 유출 사고로 파이프라인이 잠정 폐쇄되고 미국이 제시한 14개 조건을 충족 시켜야 공급재개를 할 수 있었다.
보수공사가 끝나고 안전 점검 후 6월 초 파이프라인이 다시 개통 되었지만 미국 정부의 안전관리 부처들과 환경단체들은 트랜스캐나다의 오일 파이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오바마의 키스톤 파이프라인 매설 계획 연기발표 하루 지나 주 수상 앨리슨 레드포드가 미국을 방문했다. 주 수상의 미국방문을 야당에서는 “정치에서는 시기가 중요한데 미국 방문을 할 예정이었다면 일주일 전에 방문 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행차 뒤에 나팔”이라고 비판했다.
주 수상의 미국 방문 목적이 키스톤 파이프라인 건설 한 가지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그 문제가 중요한 의제인 만큼 방문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것이 정치권에서 제기되었다.
또한 캐나다 환경론자들, 앨버타 환경론자를 포함한 환경론자들의 지적은 오일샌드 원유추출 및 파이프라인 건설로 인한 환경문제가 미국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곧 우리, 캐나다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의 지적은 지난 수년간 환경평가에 대한 보고서가 수 차례 문제를 제기했듯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도 정비해야 하고 감시체제도 보완해야 하는데 주 정부와 연방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해 관할권을 놓고 영역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정부의 태도는 주정부가 정말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주 정부는 환경전문가들을 패널로 초청해 회의를 주재하며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감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7월에는 패널들이 의견을 취합해 정부와는 일정 거리를 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환경감시위원회 설치를 비롯한 각가지 환경현안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환경감시체제를 만들겠다는 말만 남긴 채. 앨버타 대학의 수질전문가 데비드 쉰들러 박사의 지적은 연방정부가 환경문제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하퍼 행정부는 연방 환경부 예산 2억 불을 삭감했다. 그런데 전투기 사는데 600억불을 배정했다. 전투기 부품 살 돈 조금만 아껴도 환경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캐나다 원유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서 하루 1,100만 배럴을 수입하는데 캐나다 원유 수입 물량이 약 200만 배럴이다. 또한 미국은 원유 수입을 하는 중동이나 남미 국가와 점점 적대적 관계가 되고 있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캐나다로부터 안정적으로 원유 공급을 받고 싶어한다.
캐나다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를 미국의 백업 시장으로 생각하고 플랜-2, 앨버타에서 서부연안까지 파이프라인을 매설해 아시아 시장으로 원유수출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플랜-2는 토지보상 문제로 10년 이상 걸리지도 모르지만 캐나다가 에너지 강국의 위상을 갖기 위해서는 환경문제 해결이 첫 번째다.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하는 데는 심각한 환경오염이 뒤따른다. 원유 생산지는 독성이 강한 거대한 폐기물 웅덩이고 오일샌드에서 원유를 추출할 때는 시추할 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불순물 씻어내는 과정에서 원유 1 배럴당 물 3배럴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오염의 위험성 때문에 오일샌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매니토바나 사스캐추원 주가 앨버타 주를 상대로 환경오염에 대해 고소를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일샌드 환경개선에 관해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플랜-2를 실행에 옮기려면 환경문제에 관해 우선 캐나다인부터 설득해야 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1-11-25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캘거리 고급주택 진입 가격 10..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캘거리 부동산 시장, 2024년..
  “주택정책 너무 이민자에 맞추지..
댓글 달린 뉴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마침내.. +1
  캐나다 동부 여행-뉴욕 - 마지.. +1
  동화작가가 읽은 책_59 《목판.. +1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5
  캘거리 초미의 관심사, 존 Zo.. +1
  캘거리 존 Zone 개편 공청회..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