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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61 _ 신윤영(윤음악학원 원장)
카르페 디엠 ( Carpe diem )_진정한 교육은 진실을 전달하는 것
 
Test를 중점적으로 수업하면서 나는 가끔 매너리즘에 빠지곤 한다.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싶을 때도 규정에 맞게 좀더 점수가 잘 나오게 수업할 수밖에 없는 내 모습에서, 그로 인해 학생들을 다그칠 때 내가 진정으로 꿈꾸는 교육은 무엇인가? 하는 깊은 고찰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쉽게 극복되니 나에게 선생이라는 직업이 천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한 교육 하니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터 위어 감독의 1989년 작 < 죽은 시인의 사회 >이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이 영화는 전통, 명예, 규율, 미덕을 강조하는 보수 명문 웰튼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키팅 선생님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라틴어로 “이날을 붙잡아라!”, “오늘을 즐겨라!”는 뜻으로 교사 키팅이 보수적인 교육방침에 반기를 드는 조용한 혁명의 숨소리였다. 다양하고 틀을 깬 키팅의 교육 스타일에 학생들은 이상하다고 여기지만 점점 키팅에게 빠져들고 키팅은 학생들이 묶여 있는 틀을 깨고 꿈을 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시를 적기도 하고,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밀클럽을 조직하여 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자신의 재능을 키우며 꿈을 남몰래 키우던 “닐”이 연극 공연 날, 아버지의 총으로 자살하면서 이 모든 책임은 키팅에게로 돌아간다.
오늘 영화를 소개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 죽은 시인의 사회 >는 꽉 막힌 답답함, 그에 대한 저항과 도전, 그리고 혁명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가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없는가? 바로 베토벤이다.
영화의 곳곳에서도 베토벤의 곡을 들을 수 있는데 환희의 송가가 있는 < 9번 교향곡 합창 > 뿐 아니라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Piano Concerto no. 5 in Eb Major, op 73, “Emperor”)또한 접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오늘은 이러한 도전 정신 혁명에 부합하는 교향곡 2곡을 추천하려고 한다. 첫번째는 <교향곡 3번, 영웅 >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바치는 곡이었다. 베토벤 눈에는 신출귀몰의 위력을 떨친 나폴레옹이야 말로 새 시대를 여는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혁명의 풍운아 나폴레옹에게 바치는 교향곡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황제로 등극하자 실망한 나머지 원고를 찢어버린 후 마루바닥에 내동댕이 친 사건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영웅은 4악장 구조로 되어있는데 개인적으로는 2악장인 “Adagio assai” 부분이 가장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자유로운 형식의 장송행진곡인데 현악기가 마치 위풍당당한 걸음걸이처럼 앞으로 점점 나아오는 듯 하다. 마치 영웅의 생전의 업적을 기리는 느낌을 준다. 곡의 깊이가 마치 베토벤 곡이라기 보다는 바그너의 교향곡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
또 하나의 교향곡은 < 피아노콘체르토 5번 황제 >이다. 곡의 당당함이나 화려함과 웅장함을 볼 때 마치 황제를 연상시키지만 특별하게 누군가를 지목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황제를 작곡할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가 빈을 침공하면서 혼란에 빠지며 황폐해진 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모든 면으로 들떠 있고 또한 프랑스 군인에게 교육을 받고 있던 시절에 작곡했던 곡이므로 혁명적인 색이 많이 난다.
베토벤이 프랑스군의 장교와 거리에서 마주치면 “내가 만약 전술을 대위법만큼만 알고 있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을…”이라는 말을 했다는 일화가 있으니 베토벤이 얼마나 조국을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교향곡은 3악장 구조로 악장마다 워낙 크기가 크고 화려하여 전 악장을 꼭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3악장의 피아노 독주부분은 피아노에 의해 폭발하듯 맹렬한 힘을 가지고 이 뒤를 관현악기가 받쳐주는데 장대하고 호화로우며 협주곡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기교가 충분히 발휘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마지막 장면은 무척 감동을 주는데, 결국은 학교에서 추방당해 떠나는 키팅을 보며 학생들은 권위와 압박의 상징인 책상 위에 올라가 “Oh! Captain! My Captain”하면서 작별을 고한다. 키팅은 “Thank you boys, Thanks”하며 떠난다.

20년이 지나도 명작으로 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이 영화는 내게 이렇게 말해준다.
“네 마음 속의 동굴을 찾아 떠나라, 현실과 만날 때 영혼은 언제나 죽어가는 것이다. 현실의 높은 울타리를 넘어 네 마음속 동굴을 찾아 영혼을 적셔라”

베토벤 또한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을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굴복하지 말고 끊임없이 전진하라고….
나 또한 키팅 선생님처럼 학생들의 영혼을 적셔주는 그런 선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신윤영
(윤 음악학원 원장)

기사 등록일: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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