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구간 비행기표를 비싸지 않게 구입하면 마치 공짜 보너스 티켓을 얻은 기분이 듭니다.
며칠 전 발권한 다구간 여행일정은 이렇습니다.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로 날아가 며칠 쉬다가,
거기서 다시 한국으로 날아가 열흘 쯤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동남아시아로 가는 비행기는 직항입니다. 한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직항입니다.
다구간은 경유지 스탑오버와 다른 개념입니다.
구간별로 항공사는 물론이고 항공동맹(airline alliance)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스타얼라이언스 소속 에어캐나다와 스카이팀 소속 대한항공을 함께 이용합니다.
저는 에어로플랜과 스카이패스 둘 다 가지고 있으므로 상관없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여행할 때 대부분 이런 식의 다구간 비행기표를 구입합니다.
다구간 요금이 왕복이나 경유 요금보다 비쌀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돈 더 들이지 않고 피곤하지도 않은 일정으로 여행지를 추가할 수 있는 다구간 항공권을 채굴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면 두 도시 연결 왕복요금과 차이가 별로 없는 다구간 항공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에어캐나다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탑승만족도가 높은 편 입니다.
21 석의 넉넉하면서도 오붓하게 격리된 공간은 묘하게 안락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여행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싸르니아처럼 모처럼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자라면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이용한다고 해서 살림이 거덜나지는 않습니다.
태국에 다녀온지 2 년이 넘었고,, 해서 방콕행을 발권 하려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서 타이베이로 목적지를 바꾸었습니다.
태국은 3 월부터 혹서기에 들어갑니다. 3 월 태국여행은 별로 입니다.
통인동 떡볶이집에서 만났던 인심좋은 타이완 여행자들이 떠 올랐습니다.
나는 여행 중에 타이완에서 온 여행자들과 친하게 어울린 적이 많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도(2013), 서울에서도(2017), 경북 안동에서도(2011) 그랬습니다.
내가 그 섬에 사는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같은 게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타이완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은 후쿠오카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함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공항이기도 합니다.
그건 그렇고
알버타주 와 BC 주에 거주하시는 한인동포 여러분께 괜찮은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대한항공이 밴쿠버 인천 노선에 드림라이너 787-9 기종을 투입합니다.
그 항공사에 한 두 대 밖에 없는 이 신기재를 미국의 큰 도시들을 다 제치고 왜 하필 밴쿠버 노선에 투입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합리적으로 추리해 낸,, 가장 사실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약 8 개월 전 아래 링크 글이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http://cndreams.com/cnboard/board_read.php?bIdx=1&idx=10036&category=&searchWord=clipboard&page=2
대한항공 Public Relation 담당부서에서는 즉시 이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신상털기 작업에 들어갔을 것 입니다.
보고를 받은 대한항공 이사회는 심사숙고 끝에 이 글쓴이의 여행 출발도시 밴쿠버에 해당기종을 투입하도록 결정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이 글쓴이의 공익적 활동에 사례하는 의미에서 스타벅스 카드라도 선물로 보내드릴까 하는데,
이 지역에 사시는 동포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대한항공을 딱 한 번 만 이용하게 됩니다.
타이베이에서 인천으로 가는 구간입니다.
다녀와서 기회가 있으면 새로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 2 터미널 이용 소감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두 터미널 사이 거리가 18 킬로미터나 된다고 하니 이게 같은 공항인지 다른 공항인지 헷갈릴 정도 입니다.
터미널 잘못 찾아가면 마치 라과디아 공항 가려다가 JFK 공항으로 잘못 가는 사태에 비견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여행 하실 때, 터미널 잘못 찾아가 비행기 놓치고 새가 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끝
비행기에 관심이많아 항상 좋은 정보배웁니다
문제는 이런 다구간에 에어캐나다가 운항하지 않는 노선이 포함되어 있을 경우 에어캐나다 홈페이지에서는 검색이 불가능하고, Kayak 에서 가장 저렴한 사이트를 찾아 다구간 발권을 할 수 있지만 요금이 만만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스로 검색해서 좋은 비행기표를 찾을 수 없다면 여행사를 통해 찾아달라고 하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여행사를 통한다면 의외로 좋은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다만 싼 표 구입한다고 마일리지도 적립이 안되고 현찰을 내야한다든가 중국으로 어디로 동네방네 돌아다니는 표는 구입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몸은 몸대로 축나고 여행의 품격은 품격대로 떨어져 별로 좋지 않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일단 에드먼튼 타이베이 구간은 이코노미로 놔두고 인천-에드먼튼 구간을 프리미엄 이코노미 21 개 좌석 중 가장 좋은 좌석 (12 번 복도)으로 전체요금 1300 달러 대에 구입했습니다. 일반 온라인 검색으로는 찾기 어려운 좋은 가격입니다. 나머지 에드먼튼-타이베이 구간은 출발 72 시간 전 에어캐나다 좌석승급 경매에 응찰해서 낙찰받으려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높지 않은 가격에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물론이고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권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장거리 비행에 좋은 좌석확보는 건강하고 질좋은 여행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운이 좋다거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자세로는 절대로 이룰 수 없고, 항공사 웹사이트를 자주 들락거리면서 그 날 그날 개방된 좌석을 확인하고, 다구간 등 복잡한 비행기표를 구입할 때는 좀 더 많은 옵션을 확보하고 있는 여행사의 도움도 받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리면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소식이 있곤 했습니다.
이 클래스는 모든 좌석의 트레이가 암레스트에서 나오게 되어 있고 좌석간 피치가 충분히 넓어서 식사시간에 좌석을 세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느 열이든 상관은 없지만, 12 열은 갤리와 화장실이 가까워 산만하고 이착륙시 머니터를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리뷰에 제기된 의견들에 일부 공감할 수 있는 점이 있어서 에어캐나다 웹에 들어가 좌석을 14 열로 바꿨습니다.
항상 세상은 이렇게 변하나 봅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