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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지게 _ 박충선

작성자 운영팀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1 작성일 2007-10-07 09:35 조회수 1823

 

빈 지게


                           雲溪 박  충선


삶의 끝자락은 빈 지개

지게꼬리 꼭 잡고

바람불어 날아갈 검불지고 넘은 삶의 여정


이쯤에서 내려 놓자

욕망도 질시도 인연도 恨도

사랑 마저도


달빛을 

바람을

빈 지게에 지고 맨발로 무서리를 밟으며


가다가

빈지개 마저 무겁거들랑

지게다리 눕혀놓고 지친몸 걸처 하늘을 보자


빈지게 목에

걸처 있는 땀에 절은 수건 !

하루 벌이 인생의 훈장 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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