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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never know what's around the corner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8267 작성일 2024-08-14 21:08 조회수 2664

문득 보우 호수(Bow lake) 보고 싶어 졌다. 장거리를 운전해 보우 호수를 가면서 이왕 가는 길에 보우 호수 부근 몇몇 군데도 다녀오려고 생각했다.

 

문제가 생긴 곳은 보우 호수였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차에서 그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비가 그쳤다. 차를 옮겨 놓으려고 시동을 거니 경고등이 들어온다. 인터넷 서비스도 안되는 지역인데. 매뉴얼을 찾아보니 발전기 문제다. Steer wheel 뻑뻑하기는 해도 차는 움직인다. 호수 구경할 맛이 달아났다. 구경이고 집어치우고 차 부터 고치자. 있는데 까지 가봐 야지, 전화 걸려면 인터넷은 터져야 하니까.

 

톰슨 하이웨이(David Thomson) 타고 올라오다 로키 마운틴 하우스를 코앞에 두고 차가 섰다. 다행이 갓길에 섰다. 잠금 장치도 창문 올리고 내리는 것도 안된다. 그래도 비상등은 켜졌다. 여기는 인터넷 서비스 가능 지역인데 전화가 터졌다 말았다 한다. AMA 전화해 마다 하다 끊어지더니 감감 무소식. 막막하다. 그래도 별로 걱정이 안된다. 안되면 로키 마운틴 하우스까지 걸어가자.

 

차에서 배낭을 꺼내 옆에 두고 히치 하이킹을 시작했다. 몇몇 차는 그냥 지나가더니 진흙을 잔뜩 뒤집어쓴 픽업 트럭이 섰다. 닷지 3500. 용접 콘트랙터 트럭이다. 차에서 건장한 남자 둘이 내리더니 그러냐?”
발전기가 맛이 갔나봐.” “내가 부품이 있을지 몰라, 기다려봐.” 여기저기 뒤져보더니없는걸. 내가 로키 마운틴 하우스 캐네디언 타이어까지 태워 줄게.”

 

차를 타고 가며 어림짐작해보니 세워놓은 곳에서 로키 마운틴 하우스까지 5-6 킬로미터 되는 듯했다. 캐네디언 타이어 주차장에서 내리는데 물을 준다. “ 마르지? 물이라도 마셔라.”
캐네디언 타이어에 들어가니 에어컨 빵빵 터져, 인터넷 빵빵 터져 마치 천국에 기분이다. 마시고AMA 전화를 했다. 3-4 전부터 AMA 프리미엄 회원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차가 늙다 보니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매년 회비 내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때마다언젠가 네가 효자 노릇할 때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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