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선생님이 오늘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년기 토마의 정신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사건 셋을 꼽으라면, 광주항쟁, 전태일분신, 그리고 이영희 선생님입니다.
소년 토마를 "멍때리게" 한 글을 써주어 저의 새로운 정신세계의 지평을 열어 준 이영희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 토마올림

이영희 (1929-2010)
작성자 토마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409 작성일 2010-12-04 20:00 조회수 2311
단연 리영희 선생님입니다.
고3때 대입을 앞두고 그 분의 저작을 읽으며 제 의식은 18년의 미이라 박제에서 깨어났으니까요.
오늘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울증이 도져버렸습니다.
어떡하면 좋나요..
물론 이런 시대에서도 이영희 선생님같은 분은 많지 않았죠. 그 많은 \"진실\"을 이해하는것 자체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었을테니까요. 40년이 지난 오늘 이 게시판에서도 그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잘 보여지고 있으니가요.
저두 약간 우울, 그러나 그분의 글을 19살때 읽을 수 있었던 행운에는 감사를...
6.25때 통역장교로 근무할 때 진주 어느 기생집에서 기생이 서슬 퍼런 장교들의 청을 거절했을 때, 그 기생의 태도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때의 치기가 부끄러워진다던 이영희 선생님...
기분이 좀 그러네요...
제가 가장 먼저 접한 그 분의 저서는 \'전환시대의 논리\'같습니다. 베트남 통일 등 문제의식의 전환점을 불러일으킨......
딱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한겨레신문사가 양평동 공장 건물에 있을 때 그곳을 방문해서 였지요. 당시에는 송건호 씨가 사장이었고 성유보씨가 편집국장 정운영-김종철 씨 가 논설위원으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클립보드님이 한겨레 얘기하니까, 생각이 납니다. 창간후 한겨레는 1면에 컬럼을 실었었는데, 이영희, 정운형, 백낙청 그분들 글 보는 재미가 참 쏠쏠했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