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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는 예수님
작성자 하늘     게시물번호 -4749 작성일 2006-09-08 12:56 조회수 567

저 쐬주 마시는 것 좋아합니다.

쐬주 자첸 맛이 별루지만 마시는 그 분위기가 좋죠.

그래서 쏘주가 아니고 쐬주 아닙니까.

그래서

소주를 쏘주로 마시면 그것은 그냥 알콜을 마시는 것이고

소주를 쐬주로 마시면

정을 마시고 사랑을 마시고 인생을 마시는 것이지요.

 

그러나

포도주는 포도주로 마셔야지 푀되주로 마시면

또 영~ 아니겠죠.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니까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습니다.

"얘들아.. 하나님 믿는 족속들이 술마시면 쓰니 !"

하신 것이 아니라 물을 포도주로 바꾸면서까지

그날의 잔치 분위기를 돋우셨습니다.

그것도 예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가 친히 하인들에게

일러서 예수님의 기적을 도우셨지요.(방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이후 오늘날에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들은

음주를 마치 무슨 믿음의 리트머스 종이인 듯 여깁니다.

그래서 제가 여호수아 아브라함을 말하니 대번에

쐬주 마시는 데서 열외를 당해버립니다.

일단은 예수믿는 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술을 마셔서는 안된다는

금지의식이 작동한 것이지요.

 

물론 저는 술을 가끔 마십니다. 거의 집에서 혼자 마시긴 하지만.

맥주도 마시고 포도주도 마십니다.

소주는 맛이 없기도 하고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쏘주 보다는 쐬주를 마셔야 하는데

쐬주를 마실 기회가 없어서 소주는 안마십니다.

 

그런데 가끔 제가 구역예배라는 것을 할 때 

'이 때 술을 한잔씩 하면 참 좋겠다..' 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엄두도 못내지요. 그랬다간.. (찍힙니까?)

알콜을 마신다기 보다는 분위기와 흥겨움을,

자연스런 인간적인 화기애애함을 나누고 싶은 것이지요.

꼭 술이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시겠지만

반드시 술이 나쁘냐 왜 나쁘냐고도 묻고 싶거든요.

 

물론 과하면 나쁘고 음주 운전이 안되고, 추태가 나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 없지요.

제가 말하는 것은 그런 알콜섭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땅님이 주신 고마운 댓글에 대한 감사의 답신인데

길어졌군요. 저도 선생님같은 분과 쐬주 한잔 하고 싶어지네요.

분명 40대 이실테니까.

 

 

 

 



☞ 땅 님께서 남기신 글


캬 하늘님 정말 멋지구만요

여호수아 말씀만 안했스라므 쐬주라도 같이 한잔 하고픈데예

근데여 말씀이 너무 Perfect 해뿌리니 고것이 또 압박줘 뿌리네요

고맙슴뎌 그정신하나... 내 또 한수 배우고 갈랑교



☞ 하늘 님께서 남기신 글


그래서 불혹이라는 참으로 깊고 오묘한
닉네임이 붙어 있습니다.
 
언젠가 한국에서는 40대 기수론도 있었지만
또 사오정이라는 정반대의 자조적인 은어도 돌았습니다.
그만큼 40대는 뭔가 특별한 세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40대는 위기의 나이라고도 하였습니다.
이것은 성공의 반열에 올라 있는 사람이건
아니면 여전히 삶에 짓눌려 허덕이고 있는 사람이건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었던 화두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40대 가장에게 찾아 오는
위기는 다름 아닌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하는 원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새로운 것에 대한 강력한 열망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새로운 조망을 요구합니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 왔건만 정작 가정에서
자신이 끼어들 자리는 없습니다.
일에 치어 살아온 결과 입니다. 그 '일'이라는 것이 결코
가족과 무관한 것이 아님에도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바깥사람'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만남과 바깥문화가 접해지고 그것이
위기로 찾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 왔지만 그래서 평생직장으로
섬기며 종노릇이라 여길만큼 매진해왔지만
자신에게 남겨진 것은 초라한 명예퇴직 신청서.
각광받던 40대 기수가 갑자기 무능한 40대로 전락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옛날 경제개발의 시대에 40대는 국가를 책임지고
끌어가는 원동력이자 주역이었던 때에 비교하면 너무나도
판이한 격세지감을 갖게됩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습니까?
아래의 박병철님의 귀한 글에서처럼
위기를 또하나의 기회로 보고 자기 변신과 도전을 감행한
수많은 40대가 존재했습니다.
가족에 대한 불같은 책임감과 사랑,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포기할 수 없는 애착으로 다시 일어선 가장들.
 
그 40대 신 기수들 중에 우리같은 이민자 40대가 포함될
것입니다. 이민은 사실 부산에서 서울로 떠나는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처절함과 절박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사는 것은 다 똑같다지만 그것은 지난 다음에 하는 총평이지
이민을 감행하는 순간에는 너무나도 한가로운 이야기입니다.
 
태평양을 편도항공권으로 온가족이 이민가방을 끌고 밀면서
건너올 때는 누구든 비장한 심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저역시 그랬습니다.
가족들이 장거리 비행으로 지쳐 잠이 들었을 때도
저는 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도 주민증도
말소되고 몸을 뉘울 방 한칸 조차도 없어진 완전히 '떠난 사람'
입장이라는 것이 두려움 마저 느끼게 하였습니다.
 
더군다나 향하여 가고 있는 곳이 생전 가본 적도, 아는 사람도
없는 생짜배기 이방 땅이요 낯선 곳이라는 사실이 주는 압박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8살 막내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천사같이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마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렵고 무거운 마음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았던 것은
내가 이민을 결심할때의 한국에서의 나의 처지와 형편이었습니다.
더이상 뚫어볼 곳이 없다고 여긴 꽉막힌 듯한 삶.
그런 중에 나에게 다가온 이민에의 기회. 언젠가 단기 유학 중에 느꼈던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희망을 토대로 세운 이민 계획과 결심과 도전의식을 떠올렸습니다.
 
지렁이라도 잡고 굴뚝 청소라도 하며 신문배달과 헬퍼등..
무슨 일이라도 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리라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주어진 하루하루의 소중한 일상들에 감사하며 살리라.
선진국이 주는 모든 좋은 것들을 철저히 누리며 살리라...
 
이민 3년을 넘긴 지금 모든 점에서 만족합니다.
열심히 살아왔고 또 소박하게 누려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새롭게 출발한다는 심정으로
마치 사회초년병이 되어 모든 것을 새롭게 꿈꾸며 시작하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40대는 인생 말년으로 가는 초입이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딱좋은 신 청년기입니다.
굳이 여호수아가 인생 80에 가나안 정복을 시작했고
아브라함이 인생 100에 첫 아이를 낳고 어쩌고 하는
먼나라 얘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40대는 인생의 새출발로서
전혀 많은 나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50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레 늙지 맙시다.
저는 아직도 꿈꿉니다. 귀를 뚫고도 싶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만류해서 못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찬성이구요)
몸에 착 들러붙는 청바지 입기를 좋아하고
비록 흰머리를 숨기진 못하지만 언제나 영맨처럼 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3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지금 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50대 후반이나 되어야 실제로 추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대는 위기가 아니라 도전이자 기회의 나이입니다.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 껏 즐기며(쾌락이 아닙니다)
마음껏 성취하자고 스스로에게 날마다 다짐합니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 말자입니다. 실패마저도 즐기자입니다.
 
지식을 앞세우지 말고 지혜를 좇으며
성공을 꿈꾸지 말고 완성을 좇으며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안주를 견책하며
소유를 늘리기 보다는 공유와 나눔을 늘리며
가지는 것보다 버리는 데에 익숙해지며
먼 곳으로 여행가기 보다는 가까운 곳에 있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며
첨단과 앞서가는 삶보다는 추억과 그리움을 가슴에 되새기자.
 
제가 40대 후반에 꿈꾸는 새로운 삶에 대한 모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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